목회자 컬럼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마음에 깊이 와닿아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 역시 너무 쉽게 당연하게 여겨왔음을 깨닫습니다.
어느새 많이 늙으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사랑과 희생을 더욱 깊이 감사하며, 주님의 나라를 위해 더욱 충성과 헌신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진남조 목사

Share the Post:

Contact

FIll out the form below and we will cantact you as soon as possible
adress

45 Woburn Street,

Reading, MA 01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