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다양한 ‘신학적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렌즈는 단연 ‘예수 렌즈’입니다. 이 렌즈를 통해 우리는 성경 66권 각 권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메시지가 어떻게 예수님을 가리키는지를 중심으로 성경을 해석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렌즈 외에도 성경을 이해하는 데 유익한 렌즈들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 렌즈’와 ‘성전 렌즈’입니다. 이 두 렌즈는 구약과 신약 전반에 걸쳐 흐르는 핵심 주제들을 조망하게 해줍니다.
하나님 나라 렌즈로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시고 그들의 참된 왕이 되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결국 우상 숭배와 죄악의 길로 나아간 끝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신약에서는 세례 요한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며 회개를 촉구하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장소의 개념을 넘어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가 사람들의 삶 속에 임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전 렌즈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성막을 중심으로, 가나안 정착 이후에는 성전을 중심으로 예배드렸습니다. 신약에 이르면 예수님 자신이 성전이라고 말씀하시며, 성령을 받은 성도들 또한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기록합니다.
결국 어떤 렌즈를 사용하든, 우리가 도달해야 할 결론은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믿음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진남조 목사